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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발자취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 찬사를

by 루비의 기억 2024. 2. 17.

스토리텔러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기념 특별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진행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베트맨, 톰과 제리, 루니툰즈 등 재현

웡카 미디어 아트 최초 선공개

 

WARNER BROS. 100th Exhibition

전시 기간: 2023. 11. 18 ~ 2024. 03. 31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지하 2층 전시관

내게 워너브라더스는 활자를 읽으며 상상하던 내용을 현실로 구체화시키는 환상적인 영화사다. 어렸을 때부터 읽고 자란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얼음과 불의 노래까지 영상으로 만들어낸 워너브라더스의 100주년 전시회는 무척 인상깊은 특별전이었다. 해덕이자 톨키니스트인 내게 이번 전시는 요술지팡이를 휘두르지 않아도 꿈이 현실로 바뀌어 절대반지가 떠오르는 뜻밖의 여정이었다.

 

워너브라더스 럭키드로우 굿즈

럭키드로우(LUCKY DRAW)

입장하기 전 티켓 이외에 추가로 주는 쿠폰으로 모두가 100% 당첨된다는 뽑기를 시도할 수 있다. 담요나 텀블러가 갖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내가 뽑은 것은 휴대폰 스트랩이었다. 제법 퀄리티가 좋았지만 이래저래 아쉬웠다.

 

워너브라더스: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 찬사를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 찬사를

CELEBRATING EVERY STORY. 전시장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문구로 내가 워너브라더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멘트다.

 

전시 구성

워너브라더스 연대기

첫번째 섹션은 워너브라더스의 100년 역사가 담겨 있다. 역사를 보다보면 이것도 워너브라더스가 만들었어? 라는 작품도 꽤 많았다. 대표적으로 프렌즈. 처음 미드의 세계로 입문하게 한 드라마였는데 워너브라더스의 작품인줄 몰랐다.

 

워너브라더스 각본과 해리포터 명대사

두번째 섹션은 타자기를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대본들이 가득하다. 역동적으로 날아가는 듯한 구성을 보며 저게 다 진짜일까 싶어 다가가니 전시를 위해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가까이서 읽어본 결과 모두 진짜다. 여기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마법사의 돌에서 론이 체스판에서 크게 부상당하고 해리 혼자 볼드모트를 상대하러 떠날 때 헤르미온느가 말한 명대사다. 어찌보면 뻔하지만 살아가며 지키기 참 어려운 말이라고 생각한다.

 

호그와트 교복: 그리핀도르, 래번클로, 슬리데린, 후플푸프
뉴트 스캐맨더 의상, 존 스노우 의상, 할리퀸 피규어

다음은 피규어와 의상의 차례다. 후플푸프의 교복은 왜 이렇게 했지? 싶었지만 그래도 호그와트 교복은 가슴 뛰는 설렘을 안겨줬고 왕좌의 게임 의상은 경탄이 나왔다. 정말 기대하지 않았는데 왕좌의 게임 의상들은 생각 이상으로 정교했고 배우들을 쏙 빼닮은 피규어들도 색다른 볼거리였다. DC 코믹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할리퀸의 독기어린 앙큼한 표정이 압권이었다.

 

해리포터 요술지팡이와 도비, 골룸

드디어 내가 가장 고대하던 파트, 소품과 촬영장소를 재현한 포토존이다. 지팡이부터 시작해서 빗자루, 도비, 뉴트의 가방 등 해리포터 팬이라면 하나하나 찍게 되는 소품이 가득했다. 저기서 가장 탐나던 것은 심플하고 산뜻하게 디자인한 말포이의 지팡이였다. 그리고 씬스틸러였던 도비와 골룸. 나 또한 언젠가 퇴사를 꿈꾸는 도비이기에 "도비는 자유예요."라는 문구가 눈길을 잡아끌었다. 그리고 "마이 프레셔스" 음성지원되는 골룸을 보며 그래서 "나의 보물은 뭘까?" 라는 생각을 잠시잠깐 했다.

 

9와 4분의 3번 승강장

가장 줄이 긴 곳은 역시 9 4분의 3번 승강장과 기숙사 배정 모자가 있는 곳이었다. 어린 시절, 해리포터를 읽으며 제법 구체적인 상상을 했었다. 냄비와 각종 마법물품이 담긴 트렁크를 들고 호그와트에 입학하면 꼭 래번클로에 배정되어 산술점 수업에서 O를 받겠다! 이 상상은 내게 한국판 호그와트인 2차 창작을 하게 만들었더랬다. 여러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나름대로 친구들에게 인기도 얻었던 흑역사 소설을 떠올렸다가 얼른 기억 속 저편으로 묻어버렸다.

 

웡카 미디어아트와 톰과 제리 포토존

마지막은 애니메이션 존이다. 최초 공개하는 웡카의 미디어아트를 지나면 다양한 스케치, 실사 크기로 제작된 톰과 제리 등 포토존이 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보는 조그만 구멍으로 눈을 대면 제리의 집이 보인다. 구멍에 휴대폰을 대고 영상으로 찍는 것도 좋지만 직접 눈을 대고 구석구석 보면 미처 카메라 렌즈가 잡아내지 못하는 내부를 볼 수 있다.

 

해리포터 관련 굿즈: 엽서, 빗자루펜, 교복

굿즈샵

흥분되었던 전시회의 열기를 더욱 부채질해서 타오르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신기한 굿즈가 많았다. 예쁜 쓰레기인 것을 알면서도 빗자루펜은 차마 지나치지 못했고 저 많은 엽서들도 미친짓이라는 것을 알면서 종류별로 하나씩 구매했다. 피규어와 어린아이용 호그와트 교복의 사악한 가격이 오히려 감사할 정도로 물욕이 차올랐다.

 

 

워너브라더스의 명성에 걸맞게 인상적이고 강렬한 전시회였다. 너무 알차게 보고온 덕분인지 굿즈샵까지 뒤로 하고 나오니 급격히 졸리기 시작해 근방 카페로 달려가 카페인을 충전했다.

 

워너 브로즈 스타일처럼 엔딩을 맞이하자면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That`s all Fo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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