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센터와 현대백화점의 콜라보
더현대 서울 2주년 기념 특별전
‘행복의 멜로디’는 회화, 조각, 드로잉, 판화 등 국보급 작품 130점을 12개 주제로 전시
뒤피의 최대 역작으로 평가받는 “전기 요정”의 연작 오리지널 작품 공개
라울 뒤피 : 행복의 멜로디
전시 기간: 2023. 05. 17 ~ 2023. 09. 6
장소: 더현대 서울 6층 ALT. 1
라울 뒤피 전시는 현재 여의도 더현대와 예술의 전당 두 곳에서 진행 중이다. 두 곳의 부제가 정말 낭만적인 편인데, 더현대는 ‘행복의 멜로디‘, 그리고 예술의 전당은 ’색채의 선율‘이다. 두 전시의 테마 모두 매력적이었지만 고민 끝에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주최한다는 더현대의 전시회를 다녀왔다. 참고로 퐁피두센터라고도 불리는 국립현대미술관은 루브르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명망 높은 프랑스의 3대 미술관 중 하나다.
행복의 멜로디
라울 뒤피
이번 전시의 메인 작가인 그는 1877년, 프랑스 노르망디에 있는 항구도시인 르 아브르의 가난한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화가다. 뒤피는 작품의 형태나 화풍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을 남긴 실험적이고도 도전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다. 회화, 판화, 삽화 등의 그림을 비롯해 직물, 도예, 무대 장식 등을 인상주의나 야수파, 입체파의 화풍에 따라 자신의 영감을 자유롭게 표출했다.
전시 구성
행복의 멜로디 전시는 총 12개의 주제에 따라 뒤피의 작품을 배치했다. 인상파로 시작해서 야수파를 거쳐 입체파로 옮겨갈수록 풍부하고 빛의 변화에 따라 섬세하게 채색되던 색들은 점차 강렬해지고 단순하게 바뀐다. 또한 뒤로 갈수록 그림, 판화, 직물, 도자기 등 작품의 형태도 변화한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마지막 주제인데, 다름 아닌 검은색이다. 빛과 색채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던 뒤피가 선택한 마지막 색깔이 검은색인 것을 보며 2차 세계 대전은 단순히 물리적인 터전과 사람의 목숨만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정신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는 점을 가장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전쟁으로 파괴된 고향 항구를 그려낸 ‘검은 화물선들’은 처참하게 무너진 항구, 그 곳을 가득 채우는 갖가지 검은색을 통해 전쟁이 낳는 황폐함과 참혹함을 보여준다.
전기 요정
뒤피의 역작으로 평가받고, 내게 더현대를 선택하게 만들었던 <전기요정>의 오리지널 연작은 유일하게 사진 촬영이 가능한 구역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유화 중 하나로 전기와 관련된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가느다란 선을 따라 화사한 색채로 표현되어 있다. 오른쪽에서 시작하여 왼쪽으로 끝나는 전기의 시대상은 갖가지 밝은 색들이 은은하게 어우러져 있다.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산뜻하고 기분까지 밝아지는 명랑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굿즈샵
뒤피전의 굿즈는 그의 작품세계 만큼이나 독특한 물건이 많았다. 각도에 따라 그림과 색조가 변하는 엽서부터 뒤피의 그림을 장착한 드립백 커피, 아기자기한 우표가 인상적이었다. 다만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전시회에 없는 작품 상당수가 굿즈였다는 점이었다. 이런 굿즈의 대부분은 서랍에 쌓아두고 몇 번 꺼내보지도 않을 것이 뻔해 사지 않는 편이지만 드립백 커피만큼은 종류별로 하나씩 구매했다. 전시회를 다녀오고 거실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마시는 뒤피의 커피는 제법 운치 있는 하루의 마무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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